1
불현듯 찾아와서 비쩍 마르고 꼬들하게 짜파게티를 끓여내더니
말도 없이 나눠먹고 돌아갔다.
요즘은 짜파게티 하면 그 날 생각이 난다.
너는 내게 그런 존재
...라고 생각해버리지
그러고 말지
2
사진을 대충 정리하다가 그냥 어느 순간 손을 놓고
그래도 여행다녀왔으니 기록해둬야지 했던 마음은 어딜 가고
보름치가 블로그에선 이틀로 끝이 나 있네
가끔 페이스북은 업뎃한다
- memo (2) 2010/03/30
- soft kitty, warm kitty, little ball of fur~ (5) 2010/03/04
- d02 요코하마 - 모토마치 (6) 2010/03/03

그런 그녀의 생활은...











+ 이사하기 전보다 집은 큰데 방이 작아서 날씨가 좀 더 풀리면 발코니에 캣타워를 놓아 줄 생각이다.
가끔 둘러보고 있는데 좀 어렵다.
19세기 로맨틱한 건물들과 탁 트인 공원이 많은 항구 요코하마. 왠지 넉넉한 기분을 맛보며- start





언덕배기에 있어 요코하마 경관을 한 눈에 내려다 볼 수 있다. 프랑스군과 영국군이 대립하던 주둔지라고 한다. 곳곳이 유적이고 나무가 많아 산책하기 좋다. 고양이를 발견한 아이. 결국 친구들을 불러모아 앞뒤로 포위작전을 펼쳤으나 당연하게도 고양이는 유유히 사라졌다.




정취도 있고, 무척 아름다웠다. 40개국 4,200여 명의 외국인이 본국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뼈를 묻은 곳.
묘지 둘레로 내리막 길을 걷다가 음악소리가 들려 짧지만 동영상 한 컷. (유튜브가 되다 말다 하네요)




유명한 모토마치 거리로 나왔다. 세련된 부티크와 가게들이 죽 늘어서 있는 쇼핑타운, 간지- 현대적이지만 층고가 다들 높지 않아서 건물들이 귀여운 느낌. 가죽상점에 들러 카메라 가방 하나 (영어로)물었을 뿐인데 전직원이 다 나왔다. 사지도 않았고, 꼭 사려고 물은 건 아니었는데... 자칫 지나칠 뻔 했던, 일본풍이 강하게 느껴지는 작은 그림가게에서 고양이 액자 구입.


해가 저물고 꽤 어두웠는데 거리는 많은 사람들로 북적였다. 차이나타운의 상점 수가 500여 개 라는데 반 이상이 음식점인 듯. 좀 이상한? 옷가게가 있어 구경은 잘 했다만. 패루, 마조묘, 관제묘 등 색색이 채색된 중국식 건물들과 동서남북을 지키고 있는 문들이 반짝이는 야경을 연출해 밤에 오길 잘 한것 같다.




이 곳은 지진으로 파괴된 건물의 잔해로 바다를 메워 만든 공원이라고 한다. 시원한 바닷바람이 부는 벤치에 앉아 미나토미라이 감상. 잔잔한 바다의 야경은 정말 최고다! 군데 군데 조각들이 있었고 전망대 겸 등대인 요코하마 마린 타워는 아주 멀리서도 환하게 잘 보인다. 마린타워와 물의수호신, 빨간 구두의 소녀 동상들도 카메라에 담아왔건만 상태가 좋질 않다. (마린타워는 첫번째 사진에 나와있어요) 지금은 운항하지 않는 듯 하지만 한 때 '태평양의 여왕'이라고 불리었다는 히카와마루 여객선이 공원 바로 근처에 정박해 있고, 정말 멋진 야경을 감상할 수 있었던 (매머드급 항만 시설이라고 하더군요) 오산바시 국제여객 터미널 쪽에는 ASUKA II 초대형 여객선이 정박해 있었다.

이 주변을 돌면서 오래된 건물들을 계속 봐왔는데 여기도 지은지 100년이 되었단다, 역시. 쇼핑몰과 레스토랑이 가득하고 바깥의 스케이트장에서는 사람들이 즐기고 있다.

모토마치-추카가이역에서 시작하여 사쿠라기초역에서 귀환. 10km는 걸은 것 같다. 그 밖에도 기샤미치 汽車道 의 랜드마크 타워, 퀸즈 스퀘어 요코하마, 코스모 월드, 닛폰마루 메모리얼 파크 등 미나토미라이의 대형 빌딩과 산책로를 지나왔는데, 이때쯤부터 기온은 점차 떨어지고 서울에서의 지하철 시간이 무의식적으로 잡혀있던 나는 2시간 거리의 집으로 돌아갈 수 있을지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 '교통편이 끊어지면 여기 하루 묵지 뭐ㅜㅜ'라고 생각도 하고 힐을 신었던 나를 탓하며, 여긴 어디야 아픈 발을 끌다 만난 사쿠라기초역. 이렇게 반가울 수가. JR선에서 마지막 모노레일 (전철보다 약간 더 늦게까지 있었다)로 갈아타고 겨우 근방에 도착, 친구가 마중을 나와줬는데 눈물날 뻔. 키타지마군은 내가 요코하마 근방을 하루종일 돌아다니다 집에 무사히 잘 들어갔다는 말을 전해 듣고 그 뒤로 걱정을 안해도 되겠다며 칭찬해 주었지만, 사실 다음날도, 그 다음날도 돌아올 때 헤매었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