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와 같이 생활한다는 것은, 나에겐 이기적인 고집이라 생각했다.
그들은 어떤 인간, 환경속에서든 비슷할지 몰라도 나는 정말 나만을 위해 고양이들을 두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종종 했었기 때문이다. 일때문에, 연애하느라, 집에 들어가지 않은 날들이 너무 많았다. 항상 마음에 걸렸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렇다 하더라도 내 곁에 두고 싶은 욕심을 4년동안 버릴수가 없었다. 사실 그들은 내가 필요없을지도 모른다. 아마 이 말이 맞을것이다. 반짝이는 눈동자로 뭔가를 원하는 얼굴이 되어 나를 올려다보는 그들을 보고 있으면 '이 아이들은 내가 필요하구나' 하고 착각에 빠지기도 한다. 사실 나는 나를 위해서 -내게도 따뜻한 마음이 있다는 것을 증명해보이고 싶어서- 고양이들을 옆에 두고 있었는지도 모르는 일이다. 나는 결국 동거인, 동반자, 보호자의 세가지를 다 충족시키지는 못했다. 그저 그들이 내 방 안에 있다는 것이 좋았다. 녀석들이 뭘하든 좋았던거다.

두 아이는 다정하다. 케이 심기가 불편해 보인다 싶으면, 밥먹을때 료는 케이가 어느정도 먹을때까지 잠깐 기다렸다가 먹기 시작한다. 토닥여주다가 뺨도 맞기도 했다. 케이가 분만하던 날, 태어난 고양이들이 자신의 새끼가 아닌것을 알고 서럽게 울고 울어놓고도 료는 케이를 보살폈다. 태어나고 2개월부터 둘은 떨어진 적 거의 없이, 서로의 공기를 제 것인양 받아들이며 지냈고 그 애정은 한결같다.

천천히 마음을 적셔와 이상한 기운이 되어 번지고 있다. 아프다고 할수도 있겠고, 앞으로 가슴에 지니고 살아야 할 흔적이 깊게 하나 더 생겼다고 말할수도 있을 것 같다. 아이들을 떠올리면- 눈물이 나기전에 닫으려고, 느낌이 빠져나가지 못하게 막으려고 눈을 감는다. 따뜻한 곳에서 편안하게 무지개다리를 건널때까지 지켜보겠다던 내 마음의 약속을 지켜내지 못한 비겁함이 때로는 자신을 너무 싫게 만들지만, 지금 이 순간에도, 이번에는 나의 이기심 덕분에- 내 유일한 고양이들을 또한번 마음에 새기고 평안을 찾는다.
두 아이보다 내가 걱정이다. 너무 그리워할까봐.
이렇게 말하면 화낼 사람도 있지만... 더 좋은 곳에서 잘 지낼텐데 울면 안된다고. 알고 있는데.
누군가 안부를 물어오면 '어 지금은 같이 안살아-' 하고 덤덤하게 답할 수 밖에 없을지도 모르지만, 꼭 한번 이야기하고 싶었다. 아무렇지 않지 않다는 걸. 내게 어떤 의미인지, 내가 어떤 기분인지.
쉽게 내뱉듯이 감당할수가 없어서. 어떤 피해가 있어서. 피해자인것처럼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있다. 나보다 나약한 생명에 대해서는 언제나 책임이 수반되며, 동물은 나를 즐겁게 하는 존재가 아니라 나와 함께 살아가는 동반자임을 잊는 사람도 있는 것 같다. 나는 내가 이기적임을 고의로 거듭 강조하려는 건 아니다.
'나보다 더 많은 시간과 좋은 환경을 줄 수 있는 사람은 있어도, 나만큼 깊이 아이들을 사랑할 사람은 없다' 고, 아이들을 보내면서 했던 말이다. 한 발만 떨어져서 읽더라도 참 이율배반적인 말이 아닐 수 없다. 지금보다 상황이 좋아지면 다시 고양이와 함께 하고싶다는 이기적인 꿈을 꾸게 될지도 -그건 아이들과 함께 하는 동안에도 그랬고 언제나 그렇겠지- 모르는 일이겠지. 료가 아니면 안되. 케이가 아니면 안되. 하지만 나는 이기적인 인간이니까- 그것과 별개로 또 다른 애정을 쏟을 대상을 찾게 될지도 모르겠다.
그렇지만 그건 아마 다른 종류이지 싶다.
* 이런 류의 글은 잠시 다른걸 하다 다시 읽어보면 편집증 환자가 쓴 글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 -_- (그래서 지운 글이 한두개가 아니지만) 그저 아이들과 헤어져서 조금 감상적이구나... 이렇게만 생각해주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