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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신카이 마코토씨의 작품을 처음 만났던 건 대학에 들어가서다. 지금은 소장하고 있는 <별의 목소리> 에는 스페셜 단편으로 <그녀와 그녀의 고양이>가 있지만, 나는 <그녀와 그녀의 고양이> 를 먼저 보았었다. 내 기억이 맞다면 J군이 '너가 좋아할거 같다'며 보여주었었다. 처음 보았을 때- 아아. 하고 가슴 안쪽을 콕콕 찌르던 감성과 살아가면서 처음 겪는 자극들에 파도가 일 때처럼 부드럽기도, 민감하게도 와닿던 그런 느낌들이 살아났었다. 약간의 물기를 머금은 공기, 그보다 더 촉촉한 눈빛, 아름다운 배경, 단어 하나하나가 마음에 쏙 들었다. 동시에 말도안되게 질투의 화신 -_- 나도 그런 걸 해보고 싶었다! 라고 생각만 하곤 합니다 (소심)... 그리고 당시 좋아하는 사람과 함께 보며 공감하기도 했었다.
음 서두가 길었는데 각설하고, 그간 마코토씨의 작품을 몇 번 더 만났었고 '지겹지도 않냐'는 소리를 간혹 들을 정도로 즐겨 보는 편이었다. 시간은 흐르고 나 역시 메마르고 있는거야..? 하고 슬슬 감수성이 바닥나고 있다고 착각할때 쯤에 이 작품이 나왔다. (예고 후에도 나오기까진 한참이 걸리더라..) 우주가 배경이든 미래가 배경이든 고양이가 말을 하든, 가만히 들여다보면 현실적이지 않은 작품은 없었다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초속 5cm>는 특히 더 그랬던 것 같다. 작품 속의 인물에게 공감하는 부분이 있기도 하지만 그보다는 존재 자체만으로 슬프고 겉으로는 아무렇지 않은 듯 살아가는 사람과 그 속의 이야기를 엿본 기분이랄까 누구나 마음깊이에 담고 있는 특별한 사람의 기억. 느낌. 그 촉감이 잔잔한 물결을 일으키며 감성을 자극한다. 몰입하니까 팝콘도 뒷전... 눈물이 살짝 났었나보다. 시야가 약간 흐려져서-_- 슥슥 눈가를 훔치는데 옆자리 앉은 아가씨는 코를 풀더라 -ㅅ- 자제요... 그리고 뒷좌석에서 발로 내 등을 안마하던 어린이, 그럴 필요까진 없었는데... 흠흠. 가사가 기억에 남았다. "그저 외로움을 숨길 뿐이라면, 누구라도 상관없을텐데."
초속 5센티미터 / 秒速 5センチメ-トル (2007)

2. 여기에 '치아키'가 나온다. 물론 <노다메칸타빌레>와 관계없다. 하지만 favorite 일본남자 이름에는 넣어주겠다. <시간을 달리는 소녀>는 40년 전의 동명소설이 원작이며. 일본에서는 꽤 호평을 받고 있는 작품이라 여러번 영화화, 드라마화 되어서 히트하기도 했다. 작년에 이 애니메이션에 대해 포스팅을 한 적이 있는데, 내가 직접 접하기까지는 시간이 무지 걸렸구나 싶었다. ... 살아오면서 처음으로 욕심을 부렸는데, 가장 놓고 싶지 않았던 걸 놓치고 말았던 경험이라던가. 소중한 관계를 헤치지 않으려고 한 행동이, 시간이 지나서보니 그렇게 바보같을수가 없어서 잊혀지지 않을만큼 후회가 될때가 있을거다. 사람이 시간을 거슬러 되돌아가고 싶어하는 마음을 갖는 건, 시간을 돌릴 수 없다는 걸 너무나 잘 알고있고, 지키거나 담아두지 못했기 때문에- 가슴속에선 가장 소중한 존재였던 채로 남아있어서가 아닐까?
시간을 달리는 소녀 / 時をかける少女 (2006)

3. 곤 사토시 감독의 <파프리카>는 SICAF 상영작으로, 밖에서 노느라 뒤늦은 예매 Try & Sold out 당한 영화인데 H님이 구해오셔서 감상했다 (!) ㄳㄳ 아 정말 극장에서 봤더라면 오랜만에 상당히 흥분(?)했을 것 같았다. 흐어어어어어 ㅠ_ㅠ 스토리 연출 캐릭터 작화 뭐하나 나무랄데 없다. 나의 그 기준이란건 주관적일 수 밖에 없겠지만, 완벽한 그림 완벽한 인형의 모습 이런건 안좋아해서 말이지.. 클라이막스 부분에선 소름이 돋아서... 그 상태로 영화감상을 마무리했다. -_- 어쨌든 /박수
파프리카 / Paprika (2006)

2007/07/03 19:49 2007/07/03 19:49

秒速5センチメトル

from favor 2006/08/23 20:24



...어느정도의 속도로 살아야 너를 만날 수 있을까...?




2006/08/23 20:24 2006/08/23 20: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