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도 선선하고 해서 식당 야외테이블에서 식사중이었다.
카오스 삼색 고양이가 우아하게 식당마당을 천천히 가로질러 가더라.
허허 웃고 다시 밥을 먹으려는데 머리도 좀 더 크고 튼튼하게 생긴 노랑이 고양이가 느긋하게 같은 동선으로 근처를 지나간다. 손톱만큼도 관심두지 않는 것 같은 행동이지만 신경은 온통 오른쪽 (우리가 있는 방향)으로 쏠려 있는거, 다 알아요. -ㅅ-
식사를 거의 다 해 갈 때쯤 또 똑같은 동선으로 처음의 삼색 고양이가 지나가는데,
허허 참 신기하다. 언제 다시 그쪽으로 가셨수? 라고 물으니
엥잉~ 하고 못마땅한 표정으로 주차된 차바퀴 근처에 철푸덕 앉는다.
식사를 마치고 일어날 채비를 하는데 순간이동을 하였는지 바로 내 발 근처에서 같은자세로 앉아계신다. =_= 눈이 마주치자 마구 꾸중을 하더라. ㅇ_ㅇ;; 왠지 빨리 사과해야할 것만 같았다.
같이 계시던 과장님은 고양이는 왠지 무섭더라 하며 내 뒤로 숨으신다. 사람이 무섭지 고양이는 먼저 해를 입히진 않는다 일러드리고 아 이제 어떻하나... 그러고 있는데 식당서 아저씨께서 성큼 나오시더니 알았다 알았다 오냐~ 그러면서 우리가 남긴 구워진 돼지고기를 하나 집어 툭 하고 던져주신다. 킁킁. 킁킁.
낯선 사람들이 우두커니 바라보고 서있으니 심기가 불편하였는지 잠시 머뭇하다 냉큼 집어물고 차밑으로 들어가서 냠냠 하시더라.
그리고 들어와서는 인터넷카페에 들어가
길에서 구조된 아픈 고양이들의 후기를 읽다가 또 눈물을 쏟는다. 이러고 있다.
- 오늘 2008/06/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