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lags of Our Fathers, 2006
director 클린트 이스트우드
cast 라이언 필립, 제시 브래포드, 아담 비치 등
전쟁영화를 좋아하지도, 굳이 찾아보지도 않는 편이지만 꽤(?) 보긴 한다. (끔찍해하고 무서워하면서 끝까지 본다;) 요즘 사람들(소수를 제외하고)에게 있어서 무지할 수 밖에 없는 '전쟁' 이라는 소재의 영화를 볼 때는 주의해야 할 점이 있는데, 선과 악을 구분짓는다던가, 승리의 영광만을 고집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전쟁은 끔찍한 살육의 비극이다. 이념의 대립이나 스릴보다 그 속에 존재하고 죽어갔던 사람들에게 눈을.
이 영화를 고른 이유는 단 하나였다. (just because Jamie Bell) 출연비중은 그리 크지 않았지만... 사전정보라고는 제이미 벨 밖에 모르는 상태에서 봤는데, 폴 워커와 배리 펩퍼도 나오더라. anyway 「아버지의 깃발」은 영화속에서도 등장하는 실존인물, 존 닥 브래들리의 아들- 제임스 브래들리가 집필한 원작을 영화화한 것으로 제2차 세계대전 중 가장 치열했다고 하는 이오지마 섬의 전투상황을 보여주고 있다. 이오지마의 수라바치 산 정상에 미군이 성조기를 꽂음으로서 전시는 전환점을 맞게 된다. 성조기를 세우는 그 장면은 사진으로 남아 신문1면으로 보도되며 미국인들의 가슴을 벅차게 만들었고, 기를 세운 해병대원들은 아직 전쟁의 잔해에 머물러 있는 동료들을 뒤로하고 본국으로 소환되어 전쟁기금마련 행사에 동원된다. 그리고 정작 자신들은 영웅이라 불리는 것을 괴로워한다. 우리는 영웅이 아니다. 왜 영웅이 필요한가?
연작이라고 볼 수 있는 동일감독의 작품 「이오지마에서 온 편지」에서는 일본군의 눈으로 전시상황을 그린다. 어느 한쪽을 나쁘게 몰아가려는 의도는 찾아볼 수 없다. 그저 상황을 재현할 뿐이다. 영화를 영화로만 봐야하는데 당시 식민통치하에 있었던 한국은 그렇게 보긴 힘들지도 모른다. 일본군이 악랄하게(?) 나오지 않는다는 이유로 개봉이 미뤄졌었다는 소리도 있었으니까. 단지 그 속에, 우리와 똑같은- 사람들이 있다는 그것만 기억하면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