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부끼는 하얀 옷자락
손짓하는 바다와 마주섰다
갯벌에 지치도록 발자국을 찍거나
모래성을 쌓고 눈을 맞으며
슬며시 모래 무덤 속에 드러눕는다
어두울수록 투명해지는 영혼
울컥 독주에 취해
비린 날을 구토하거나
바득바득 우기며 뛰어들어도 저 바다,
성내지 않는다
지극히 가슴 열어 품어준다
하늘에 환한 구멍, 아 나는 너무 달이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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若使夢魂行有跡 꿈 속의 넋에게 자취를 남기게 한다면
門前石路半成沙 문 앞의 돌길이 반쯤은 모래가 되었을 걸

詩 이성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