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은 느리게 마음을 건너
우두커니
우두커니
말없이,
그리고 우두커니..
(그러니까)
잠자코 있어도 목 안쪽으로 밀고 올라오는 이 느낌은
사라지지 않더라도 떠오르거나 가라앉으면 그 뿐인데
진심은 비가 내려
입 안에서만 우물우물...
천천히 옅어질 때까지
그냥 두기로 한다
ayur - children of the earth

그런데 공포영화는 잘 못본다
암울하진 않거든
내가 스파이더맨을 좋아하는 건
스파이더 액션이 있어서가 아니라
배경에 담긴 이상할 정도로 어두침침한 분위기 때문이야
암암하고 무거운 슬픔을 껴안고 있는 느낌
난 이런 인간?
뭔가 사건이랄까 그런 거
이제 그만 생겼으면 좋겠다
2007년 올해는 (뭔지 모르지만) 다음을 위한 과정이라 생각하려 해도
난 나에 대해선 비관적인 아스트랄 브레인이라 정말 깊이 숨고 싶어져..
타인과 어울려 살아가는 건, 내게 너무 어렵다
. 아직도, 아직까지도
내가 타인의 일상에 관여하는 정도 혹은 판단하는 것에 무심한 만큼
남들도 그랬으면 좋겠다는 건 내 망상일 뿐이고.
쉽게 상처받는 건 어떻게 할거야
아니 나 의외로 강한지도 ... 모른다고 생각해버리자
하지만 그렇게 되면 내 곁엔 정말 아무도 없겠지... 그건 슬픈 일
열고 믿고 말고 할 것도 없이 나 여태껏 도망만 치고 살았는데
조용히 편안히 지내면 나빠지지는 않을거라 생각했는데
다만 즐겁게 살고 싶을 뿐인데
결국 틀린걸까
내가 망친걸까
모질지도 못하면서 말을 안하니까 걱정만 더 시키고
마음만 다치고 있다고, 겉으로는 그렇게 안보이니 더 문제라고
실컷 야단을 들었다 ... ... ...

3년 전 이맘때 처음으로 '점'이란 걸 봤다
날더러 따뜻함을 가진 바람이라 했다
같이 갔던 사람은 겨울 나무라 했다
바람이 감싸안아 나무를 데워줄 수 있다 했다
두 가지의 체온이 섞여 좋은 온도가 될 수 있다 했다...
점점 내 심장은 뻣뻣하고 차갑고 마른 나무같이 되어간다
가슴안에 그 따뜻하다는 기운이 존재하긴 했다면, ...지금은 대체 어디로 간거지?
밤에 몽달귀신처럼 돌아다니지 말고, 처자라 했다. 아, 요즘은 일찍 잔다. 미완의 습작이 늘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