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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히 쉬면서 즐겁게 보내리라... 여겼던 연휴가 콧물과 기침으로 범벅이 되어버렸다. 참 오랜만에 감기를 앓아서 그리 독했던 걸 잊고 있었다지. 늘 오늘을 마지막 날처럼 그렇게 사랑하겠다 했지만, 언젠가 지금 이 시간들이 다신 돌이킬 수 없다는 걸 뼛속까지 깨닫게 되는 순간이 오면, 아마 나는 독한 감기를 앓듯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앓을거다. 그럼에도 지금의 너를 일상처럼 대할 수 밖에 없는 건 역시 내가 겁쟁이라서... 일까. 'ㅅ'

창가에 조그만 고양이

앗 들켰다

하지만 누가 뭐래도 이건 내꺼임

헥헥 사냥은 힘들구나

뚜잉~ 모두가 인정한 4차원 정신세계

mama~ 바빠요? 나 언제 안아줄꺼야? ㅇㅅㅇ

2 하늘거리는 봄옷을 잔뜩 샀는데 어느 날 자고 일어났더니, 세상은 여름이었다. -_-
3 논리는 사라져가고 당위성은 어디로 갔는지 알 수가 없고
성격은 나쁘고 그에게 미안한 만큼 억울함을 누를수가 없었다
두려움을 숨기려고 강한척, 못된척.
4 워커힐 레스토랑 식사권, 러시아자연사박물관 초대권, 할람포 시사회 당첨됐따. 히 SK텔레콤은 VIP를 밥으로 알아! 라고 중얼거리며 버릴까 하다 버리기 전에 우량고객 카페나 한번 (처음;;) 들어갔는데, 여기저기 눌러본 게 당첨되버렸따 ~_~ 바빠서 다 가지는 못하겠지만. 기분 좋은데
고양이와 같이 생활한다는 것은, 나에겐 이기적인 고집이라 생각했다.
그들은 어떤 인간, 환경속에서든 비슷할지 몰라도 나는 정말 나만을 위해 고양이들을 두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종종 했었기 때문이다. 일때문에, 연애하느라, 집에 들어가지 않은 날들이 너무 많았다. 항상 마음에 걸렸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렇다 하더라도 내 곁에 두고 싶은 욕심을 4년동안 버릴수가 없었다. 사실 그들은 내가 필요없을지도 모른다. 아마 이 말이 맞을것이다. 반짝이는 눈동자로 뭔가를 원하는 얼굴이 되어 나를 올려다보는 그들을 보고 있으면 '이 아이들은 내가 필요하구나' 하고 착각에 빠지기도 한다. 사실 나는 나를 위해서 -내게도 따뜻한 마음이 있다는 것을 증명해보이고 싶어서- 고양이들을 옆에 두고 있었는지도 모르는 일이다. 나는 결국 동거인, 동반자, 보호자의 세가지를 다 충족시키지는 못했다. 그저 그들이 내 방 안에 있다는 것이 좋았다. 녀석들이 뭘하든 좋았던거다.

두 아이는 다정하다. 케이 심기가 불편해 보인다 싶으면, 밥먹을때 료는 케이가 어느정도 먹을때까지 잠깐 기다렸다가 먹기 시작한다. 토닥여주다가 뺨도 맞기도 했다. 케이가 분만하던 날, 태어난 고양이들이 자신의 새끼가 아닌것을 알고 서럽게 울고 울어놓고도 료는 케이를 보살폈다. 태어나고 2개월부터 둘은 떨어진 적 거의 없이, 서로의 공기를 제 것인양 받아들이며 지냈고 그 애정은 한결같다.

천천히 마음을 적셔와 이상한 기운이 되어 번지고 있다. 아프다고 할수도 있겠고, 앞으로 가슴에 지니고 살아야 할 흔적이 깊게 하나 더 생겼다고 말할수도 있을 것 같다. 아이들을 떠올리면- 눈물이 나기전에 닫으려고, 느낌이 빠져나가지 못하게 막으려고 눈을 감는다. 따뜻한 곳에서 편안하게 무지개다리를 건널때까지 지켜보겠다던 내 마음의 약속을 지켜내지 못한 비겁함이 때로는 자신을 너무 싫게 만들지만, 지금 이 순간에도, 이번에는 나의 이기심 덕분에- 내 유일한 고양이들을 또한번 마음에 새기고 평안을 찾는다.
두 아이보다 내가 걱정이다. 너무 그리워할까봐.
이렇게 말하면 화낼 사람도 있지만... 더 좋은 곳에서 잘 지낼텐데 울면 안된다고. 알고 있는데.
누군가 안부를 물어오면 '어 지금은 같이 안살아-' 하고 덤덤하게 답할 수 밖에 없을지도 모르지만, 꼭 한번 이야기하고 싶었다. 아무렇지 않지 않다는 걸. 내게 어떤 의미인지, 내가 어떤 기분인지.
쉽게 내뱉듯이 감당할수가 없어서. 어떤 피해가 있어서. 피해자인것처럼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있다. 나보다 나약한 생명에 대해서는 언제나 책임이 수반되며, 동물은 나를 즐겁게 하는 존재가 아니라 나와 함께 살아가는 동반자임을 잊는 사람도 있는 것 같다. 나는 내가 이기적임을 고의로 거듭 강조하려는 건 아니다.
'나보다 더 많은 시간과 좋은 환경을 줄 수 있는 사람은 있어도, 나만큼 깊이 아이들을 사랑할 사람은 없다' 고, 아이들을 보내면서 했던 말이다. 한 발만 떨어져서 읽더라도 참 이율배반적인 말이 아닐 수 없다. 지금보다 상황이 좋아지면 다시 고양이와 함께 하고싶다는 이기적인 꿈을 꾸게 될지도 -그건 아이들과 함께 하는 동안에도 그랬고 언제나 그렇겠지- 모르는 일이겠지. 료가 아니면 안되. 케이가 아니면 안되. 하지만 나는 이기적인 인간이니까- 그것과 별개로 또 다른 애정을 쏟을 대상을 찾게 될지도 모르겠다.
그렇지만 그건 아마 다른 종류이지 싶다.
* 이런 류의 글은 잠시 다른걸 하다 다시 읽어보면 편집증 환자가 쓴 글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 -_- (그래서 지운 글이 한두개가 아니지만) 그저 아이들과 헤어져서 조금 감상적이구나... 이렇게만 생각해주길.

누군가에 의해 강제적으로 차단당한 것도 아닌데 언젠가부터 난 '어떤' 말을 입 밖으로 뱉을 수가 없게 되었다. 그 시작점에는 거짓말처럼 '누군가'가 서 있다. 그 누군가는 말을 하지 못하게 내 입술을 봉인했으며, 두 손을 결박하고, 심지어 내 다리까지 묶었다.
일상적임을 가장하고 아무렇지 않게 오고갔던 대화에서 남겨진 어떤 것- 그것은 관념의 형태처럼 변해갔고 내 머릿속을 마구 헤집으며 떠다니기 시작했다. 힘들지는 않다. 조금씩 답답함이 더해져 올 뿐. 그의 영향은, 내 생각과 의지대로 '어떤' 말을 할 수가 없게 만들었던 것이다!
이어 관념을 부수어 버리려는 생각과 행동들이 거듭되었고 나는 무의식중에라도 나를 적응시키려 했지만 시간이 흘러도 익숙해지진 않는다. 최근 몇개월간 나의 뇌 한구석에서 일어난 일.
+ 사람이란 존재는, 사람을 속이고 이용하고 심지어 '버렸다'는 말까지 하더라.
... 내가 지나온 시간을 거짓으로 만들기도 하고.

그래욧!! 내 사진 올렸다가 부크러워서 지웠었어요 -_ㅜ (그런데 다시 올리고 있지 말입니다?)
그래도 설마 그 새벽 잠깐 공개했던 사이에 누군가 보고 갔을줄은 몰랐어요...!? 정말이지.
.
꽤 오래전에 <나를 사랑하는 연습> 이라는 제목으로 사진 포스팅을 한 적이 있어요. 한줄요약 "내가 좋아하지 않는 나의 모습, 이런 이상한 모습까지도 애정어린? 눈빛으로 담아주어서 감사합니다" 라는 내용이었는데-
(언젠가 사진을 정리하다가. 나는 내 사진이 참 없구나, 하는 생각에 찾아봤는데 생각보단 꽤 되더군요)
최근 3-4년간 알게모르게 도촬당한 몇십장의사진을 끙끙대며 열심히 올렸었는데, 결국 용기가 없어 그냥 비공개 상태로 두고 말았어요. 사진 찍히는 거 좋아하지 않아서, 카메라 앞에서는 썩소 혹은 급방긋 그리고 90%는 자고 있어 너무너무 어색해요. 아직까지 난 나를 사랑하는 일이 무지 어렵고, 사실 내 모습도 어떤 의미로는 익숙치가 않아서... 때문에 별것 아닌 도촬사진조차 쉽게 올리지 못하지만- 평소의 나, 자신도 몰랐던 내 표정을 담아 내게 보여준 사람들에겐 고맙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
1
어차피 말해도 모르니까 말을 안한다 vs 말해도 모르기 때문에 해도 상관없지 않을까? vs 아예 말을 안한다
정말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에게는 우연한 어떤 방식으로든 (거의 혼잣말에 가깝겠지만) 속 얘기를 털어놓게 되는 경우가 있긴하다. 그건 정말 상대가 아무것도 모르고 있다는 전제때문이다. (그런 척 하는 걸지도?) 하지만 우연히 나온 이야기라도 문자 그대로만 받아들여주면 좋겠는데, 상대가 마음대로 해석하고 사람자체를 판단해버리는 일이 많았다. 그래서 나는 점점 더 입을 꾹 닫게 되는 건지도 모르겠다.
2
네가 내게 했던 말과는 다르게- 나는 너와 나누었던 이야기들, 다른 누구와도 나눌 수 있더라.
결국 난 내 속의 이야기들을 전혀 너와 나누지 못했던거다. 나 아직까지 껍질속에 숨어있는건지도. 꼭 그래야 한다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나눌수가 없기 때문에 결국 상대에게 더 친밀하고 특별한 느낌을 주지는 못하니까. (나는 편안하게 대하고 있어도 상대가 답답해하고 뭔가 갈망하기 시작하면서 관계는 어려워진다, 늘) 내겐 믿고 마음을 나눌 수 있는 누군가가 필요하다고 느끼지만 현실에서 나는 결국 혼자서 답답해할 뿐.
3
나와 어느정도 가까워졌다고 생각한 사람이 내게 특별하고 친밀한 존재가 되고 싶어 다가올때가 있는데, 나는 있는 그대로 행동을 하려고는 해도 상대의 은근한 압박이 느껴지기 시작하면- 역시 이면을 보이기 싫어서 조금씩 숨어 들어가고, 다가오던 이는 기다리기 힘들어 보채다가 결국 도망가버린다. 결국 이런게 패턴이겠지? 하지만 내게 내 속마음을 그에게 보여주길 요구하는 타인 역시 그러지 못한단 말이야. 그러니 나에 대해 너에 대해 다 포기하고 다가서보라고...
4
생선을 좋아하는 편이 아닌데 요즘 계속 생선구이가 생각이 났다. 좋아하지 않더라도 생각이 나는건 몸에 필요해서라고- 했던 어머니 말씀이 생각나서 삼치구이를 먹었다. 밥을 먹다가 엊저녁에 꾼 기분나쁜 꿈이 떠올랐는데, 덕분에 소화가 안되려고 한다. 비싼 영양제를 맞았는데도 별 효과는 없는 것 같다. 돈아까워.
가끔 이상과 현실의 괴리감이 버거워 크게 소리도 질러보는데
별로 효과는 없더라
의욕은 생겼다가도 사라지고
마음이란 게 사실 없었던게 아닐까 하고 생각이 들다가도
이유도 모르는데 눈물이 쏟아지면 그제서야 깨닫는다. 뭐야- 그냥 고장난 것 뿐이네, 하고.

나 스스로 거리를 벌려놓고 마음 안 경계의 수위를 조절하기도 하고
그렇게 살아가다가도 결국 부딪힐 때가 있다
어떤 일이 생겼을 때 나부터 탓하며 내 속을 들여다보는 행동이 나쁜가 아닌가
책에서처럼 대부분의 인간들의 뇌회로처럼 무엇이든 자신에게 유리하게 생각하는 것
나는 왜 그게 안되는거지 (어째서) 사람과 거리를 두면서도 나쁘게 남기지 않으려는 나의 행동은
타인에게 상처주기 싫은 마음과 스스로도 상처받고 싶지 않은 마음이 강해서. 라고 누군가 그랬지만.
가끔은 정말 모르겠다. 포기하게 되기도 ... 그냥 멍해지기도 하고.

그런데 공포영화는 잘 못본다
암울하진 않거든
내가 스파이더맨을 좋아하는 건
스파이더 액션이 있어서가 아니라
배경에 담긴 이상할 정도로 어두침침한 분위기 때문이야
암암하고 무거운 슬픔을 껴안고 있는 느낌
난 이런 인간?
뭔가 사건이랄까 그런 거
이제 그만 생겼으면 좋겠다
2007년 올해는 (뭔지 모르지만) 다음을 위한 과정이라 생각하려 해도
난 나에 대해선 비관적인 아스트랄 브레인이라 정말 깊이 숨고 싶어져..
타인과 어울려 살아가는 건, 내게 너무 어렵다
. 아직도, 아직까지도
내가 타인의 일상에 관여하는 정도 혹은 판단하는 것에 무심한 만큼
남들도 그랬으면 좋겠다는 건 내 망상일 뿐이고.
쉽게 상처받는 건 어떻게 할거야
아니 나 의외로 강한지도 ... 모른다고 생각해버리자
하지만 그렇게 되면 내 곁엔 정말 아무도 없겠지... 그건 슬픈 일
열고 믿고 말고 할 것도 없이 나 여태껏 도망만 치고 살았는데
조용히 편안히 지내면 나빠지지는 않을거라 생각했는데
다만 즐겁게 살고 싶을 뿐인데
결국 틀린걸까
내가 망친걸까
모질지도 못하면서 말을 안하니까 걱정만 더 시키고
마음만 다치고 있다고, 겉으로는 그렇게 안보이니 더 문제라고
실컷 야단을 들었다 ... ... ...
내 머릿속은 희뿌연 안개가 가득하고
생각과 느낌들이 모이고 모여서
밖으로 꺼낼 수 있을 정도로 표면에 떠오르기까지는 한참이 걸린다.
하지만 순간순간 어떻게든 이어나가야 한다는 생각에 어설픈 구름같은 말만 입밖으로 내곤 했다.
그래서 솔직하거나 완전히 진실된 모습을 보일 수 없었고, 그런 속내를 들키기 싫어하는 내 마음때문인지
언제나 템포가 빨랐던 네 곁에서 나는 늘 숨으려고만 했었다.
그리고 집으로 돌아와 혼자만의 시간을 확인하고서야 겨우 훌쩍거릴 수 있었다. 우울한 이야기.



3년 전 이맘때 처음으로 '점'이란 걸 봤다
날더러 따뜻함을 가진 바람이라 했다
같이 갔던 사람은 겨울 나무라 했다
바람이 감싸안아 나무를 데워줄 수 있다 했다
두 가지의 체온이 섞여 좋은 온도가 될 수 있다 했다...
점점 내 심장은 뻣뻣하고 차갑고 마른 나무같이 되어간다
가슴안에 그 따뜻하다는 기운이 존재하긴 했다면, ...지금은 대체 어디로 간거지?
밤에 몽달귀신처럼 돌아다니지 말고, 처자라 했다. 아, 요즘은 일찍 잔다. 미완의 습작이 늘어간다

자주 하지는 않았지만 싸이월드에 질식하고 도망쳐 만든 블로그였다. (좀 더 멋드러진 홈페이지를 갖고싶긴 했지만) 하지만 결국 블로그는(그게 블로그든 뭐든) 개인적인 이야기이고, 그 주인공에 관한 백만가지중에 한두가지 면 밖에는 보여줄 수 없다. 말로 표현하기 힘든 그런 느낌 때문에 블로그를 시작했을 때는 알게 모르게 부담같은 것이 있었다. 뭔가 마음에 안들어, 내 것이 아니고 내 이야기가 아닌 것만 같은 느낌. 갑자기 노출증 환자가 되는 것 같은 ... 그래서 캐주얼하게 가기로 했었다. 가볍게 다루겠다고.
블로그에서 솔직한 모습이 나타나긴 어렵다고 생각한다. 나는 글쟁이가 아니다. 정말 글솜씨가 전혀 없단 말이다. 순간적인 메모 자체는 순수하게 진실일지도 모른다. 곰곰이 궁리하던 것들, 당시의 생각이나 소소한 일상의 말을 휘갈겨 쓴다. 그림 혹은 사진 말고 글로 된 포스트는 마구 적어내려간 뒤에(역시 쉽진 않다) 잠깐 다른 일을 하고 다시 내 블로그에 들어와 글을 읽어보면, 고칠 부분이 보인다. 다시 읽어봤을 때 충격, 아니 이게 무슨 횡설수설? -_- 그런 메모도 꽤 있다. 나는 공들여 글을 쓰지 않는다. 가볍게 가기로 했으니 적어도 그러려고 하는 편이다. 나처럼 늘 꿈에서 깨지 못한것 같은 심리상태에서는 오히려 그게 편하고, 잘 된다.
나는 내 생각에 빠져있고 전혀 읽는 사람을 배려하지 않고 있구나 하는 느낌도 있다. 그게 맞겠지만. 모든 메모가 다 그렇지는 않았어도 그 뒤에 버릇처럼 가끔 하는 행동이 생겼다. 머리속으로 조금씩 깎고 다듬는 것. 그건 대부분 미비한 느낌이었지만, 실제적으로 좋게 혹은 나쁘게 결과가 나타나기도 했다.
영감이 출국하기 전에, (한국에 다시는 돌아오지 않겠다했던) 싸이월드를 없애고 갈까 했었단다. 탈퇴하기 전에 방명록을 몇 년 전 것까지 읽었다는데, '우리 예전엔 꽤 많이 이야기 했었구나' 하면서 연락이 왔었다. 오늘 문득 생각나 닫았던 홈피메뉴를 열어 2003년부터의 방명록을 읽어보았다.
이게 누구지? ... 뭔가 더 없이 순진하지만 담담한 모습의 내가 있었다. 다른 사람이 보기엔 그냥 안부의 말이고, 인사겠지만 내가 그걸 읽으니 정말 나는 어렸으며 지금보다는 편안하고 자유로워보였다. 최근 깨달은 것을 그 때도 막연하게나마 알고 있던 것 같은 글도 있었고. 동시에 그 동안 내가 많이 변했다는 것을 실감했다. 많이 감추고 있는 건 비슷했지만 지금의 난 불과 몇년전의 나를 까맣게 잊고 있었던 기분이 들었다.
지난 기록을 보고 되새기거나 새로운 느낌을 받는 건 나쁜게 아니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나는 불과 어제 적은 메모조차 바보같다고 느낄 때가 많아서 다 없애버리고 싶을 때도 있거든. 요컨대 기록이란, 부끄러운 것이기도 하다. 싸이든 블로그든 표면적이고 단편적인 면만이 보여지고 있지만. 그래도 시간이 지나고 자신이 변한 뒤 다른 생각으로 돌아볼 수 있는 기록이 있다는 건 분명 재미있는 일이다.
과거의 모습과 느낌을 나를 통해서 찾으려던 사람이 있었다. 잘 되지는 않았다. 난 그게 왜 중요한지 몰랐었으니까. 지나간 시간을 돌이키려는 게 아니라, 잊지 않으려는 그 마음만은 알겠다. 과거와 타인은 바꿀 수 없지만, 미래와 자신은 바꿀 수 있다. 아래는 2년 전 내 미니홈피에 남긴 영감의 글. 꽤 오래된 메모고, 우습긴 하지만 난 요즘도 정신이 너덜너덜 힘들 때 이 글을 보면 힘이 난다. 좆도 한국에 오지 않겠다면, 내가 가겠어 -ㅍ- 피쓰!
pm 20:30
와갤러들의 답글은 언제든 신랄하다.
무조건 막장취급 혹은 직설적인 비판이나 의외의 위로가 있다.
나에게 달린 답글이 나를 현실로 돌려놓기를 원하는 듯 했다. 어쨌든 그런 반응이 반가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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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m 21:00
조금 긴 통화를 했다
그런데 이상하게 현실감이 없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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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m 23:00
몇일만에 와우에 들어갔다
계정이 얼마 남지 않았구나. 어떻게 된 건지 언데드밖에 없다.
세나리우스에 접속해서 블엘소녀, 소년을 만들었다.
산재한 몇개의 캐릭터에 차례로 접속해 소지품을 정리하고 소녀와 소년에게 나누어 보낸 뒤 삭제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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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 01:30
이상한 밤이다. 살아있다는 느낌이 전혀 없다.
사람을 믿지 못하고 싫어질까 두려워하는 것도 결국 원인은 나...라는 생각을 하던 즈음부터 알 수 없는 공포를 느꼈다
세상과 연결된 점이 단 한 군데도 없이 그냥 뚝. 하고 잘라 버려진 느낌이 들었는데
어째서인지 아무것도 할 수가 없다. 다른 곳에 있다. 손이 닿지 않는다. 무서워.
너는 여전한데 난 엉뚱한 곳에 떨어져버렸다. 그대로 패닉-그로기 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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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 04:00
... 다 죽어있는 마음 구석에 꺼져가는 목소리가 있었다. 결국 들리지 않을 말.
조금쯤 몸을 움직일 수 있게 되었을 때 뭔가를 해야겠다는 의지로 TV를 켰다.
그렇게 좋아하던 프렌즈였는데, 심한 이물감이 느껴진다. 세상에서 동떨어졌다는 실감만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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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 feel so groggy ...
나 어쩐지... 꽤나 위험한 상태인 것 같다.
등 뒤 아래쪽에서 나를 끌어당기는 힘이 있어서 자꾸 비틀거린다.
그냥... 어디로든 사라져 버리고 싶다, 고 생각했다.
다시는 돌아오지 않게.
